물 2리터.
아마 이 숫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.
“하루에 물은 꼭 2리터는 마셔야 건강에 좋다”
이 말은 이제 거의 국룰처럼 퍼져 있죠.
근데 말입니다… 제가 이걸 진짜 실천해보려고 마음먹었을 때,
이게 생각보다 만만한 양이 아니라는 걸 바로 깨달았습니다.
제가 왜 이런 결심을 했냐고요?
한동안 피곤이 누적되고, 피부도 푸석푸석해지고, 화장실 가는 것도 일정하지 않아서
혹시 내가 물을 너무 안 마시고 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마침 검색창에 “피로 회복” “피부 좋아지는 법” “건강 관리”
이런 걸 검색하니 어디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물 2리터 섭취법이더라고요.
그래서 마음먹고 해봤습니다.
딱 2주 동안, 하루 2리터 물 마시기 챌린지.
■ 물 2리터, 숫자만 들으면 별거 아닌데…
처음엔 ‘물 2리터? 그까이꺼 하루 종일 마시면 되는 거 아냐?’ 했습니다.
텀블러 하나에 500ml니까, 네 번만 마시면 되는 양이잖아요.
그런데 이상하게도, 저는 물을 억지로라도 마셔야 1리터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더라고요.
사무실에 앉아 있다 보면 ‘물 마셔야지’ 생각하면서도
커피부터 들게 되고, 점심 먹고 나면 배부르니까 또 안 마시게 되고…
하루에 2리터라는 기준이 결코 가벼운 미션은 아니었습니다.
■ 억지로 마셔본 결과, 내 몸이 달라졌다?
진짜로 노력해서 하루 2리터를 채운 날들에는
놀랍게도 화장실을 자주 가는 건 물론이고,
피부 당김이 줄어들고, 입 냄새도 덜 나더라는 걸 느꼈습니다.
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갈증이 덜했고,
오후 시간대에 늘 오던 두통이 살짝 줄어든 것도 체감됐습니다.
물론 2주 만에 인생이 바뀌는 건 아니었지만,
생각보다 물이 몸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걸 몸소 체험한 셈이죠.
■ 하지만 무작정 마시면 안 됩니다
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.
‘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’는 말은 절반만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.
제가 하루 2.5리터까지 올려봤다가 속이 미식거리고 소화가 안 되는 경험도 해봤거든요.
특히 식사 중이나 직후에 물을 많이 마시면 위산을 희석시켜 소화가 더뎌질 수 있습니다.
그리고 중요한 건, 개인의 체중과 활동량에 따라 필요한 수분량은 다르다는 점입니다.
■ 그럼, 하루 2리터가 정답일까?
꼭 그렇지는 않습니다.
의학계에서도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은 체중 1kg당 약 30~35ml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.
즉,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은 1.8리터~2.1리터가 적당한 수치가 되는 거죠.
다만, 여기에 포함되는 건 순수한 물뿐 아니라, 음식물 속 수분, 국물류, 과일 등을 다 합친 양이라는 거 기억하셔야 합니다.
그 말인즉슨,
꼭 물을 억지로 2리터 마시지 않아도, 국이나 과일을 많이 드신다면
전체 수분 섭취는 충분할 수 있다는 거죠.
■ 제 결론입니다
물 2리터,
생각보다 쉽진 않지만 몸에 좋긴 합니다.
하지만 무조건 마신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,
자신의 몸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게 조절해서 마시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.
저는 이제 하루에 1.5리터 정도를 꾸준히 마시고 있습니다.
기상 직후, 식사 전, 그리고 오후에 한 컵씩.
그렇게 하니 몸도 편하고 생활도 크게 불편하지 않더라고요.
혹시라도 물을 잘 안 마시고 계신다면,
텀블러 하나 사서 눈에 띄는 곳에 두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.
작은 습관 하나가 건강에 꽤 큰 차이를 만들어줄 수 있으니까요.